세계라면축제 2025 주최, 누구의 축제였고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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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부산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열린 ‘세계라면축제 2025’는 개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행사였습니다. 라면이라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음식을 주제로 전 세계 15개국의 라면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홍보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부산으로 이끌었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러나 축제는 개막과 동시에 운영 미숙과 혼란으로 곧장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그 혼란의 핵심에는 바로 ‘주최자’ 문제가 있었습니다.

명목상의 주최자와 실질적 부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번 행사의 주최는 비영리법인 ‘희망보트’와 ‘부산16개구군 장애인법인연합회’였습니다. 하지만 축제 기간 동안 ‘희망보트’는 행사 운영 도중 연락이 두절되는 초유의 상황을 초래했고, 다른 주최 단체인 장애인법인연합회 측은 "이름만 빌려줬다"며 실질적인 운영이나 기획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현장에는 실질적인 책임 주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축제가 진행되었고, 이는 행사 전반의 혼란과 문제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혼란 속 자발적 운영, 버텨낸 현장 관계자들

주최 측의 부재 속에서도 축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것은, 행사에 참여한 푸드트럭 상인들과 공연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킨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일부는 비용적 손해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준비도 없고 책임자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끼리 지탱하고 있는 기분이었다”며 현실을 전했습니다.

장소 변경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애초 축제는 부산항 북항 제1부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행사 기획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류 판매 계획이 뒤늦게 드러나며, 부산시설공단 측이 대관을 철회했고, 이에 따라 장소가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급히 변경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 시간이 확보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전체 동선, 물류, 조리 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너진 신뢰, 명확하지 않은 책임 구조

이와 같은 상황은 단순한 운영상의 실수에 그치지 않습니다. 행사 책임 구조가 불명확하고, 주최 측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된 것입니다. 관람객은 물론 입점 상인, 공연팀, 협력 업체 모두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명확한 해명과 책임 소재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앞으로의 축제에 던지는 질문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기획 아이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명확한 주최 주관 조직의 실체와 책임 의식,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매뉴얼, 그리고 참여자들과의 투명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관여하는 행사라면 더욱 세밀한 기획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결론, 주최 없는 축제는 신뢰를 잃는다

세계라면축제 2025는 ‘주최는 있지만 실질적 주체는 없었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실패는 단지 한 번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 축제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 유사한 축제가 다시 추진된다면, 무엇보다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부터 명확히 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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