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구의 중심이자 젊음의 거리로 불리던 동성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던 이 거리가 지금은 썰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상가 곳곳엔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고, 밤이 되면 밝던 네온사인 대신 적막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이 거리를 지나치며 이렇게 묻습니다. "대구 동성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기업 브랜드의 연이은 철수, 분위기 급랭
동성로 위기의 직접적인 신호탄은 바로 대기업 브랜드들의 연쇄 철수였습니다. 한때 상권의 중심이던 시코르(신세계), 롭스(롯데), 그리고 올리브영까지 주요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들이 이 지역에서 매장을 철수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수익성 악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출은 하락했고, 높게 책정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브랜드들이 떠나가자,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운영마저도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높은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벽'
상권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입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과거 호황기 수준의 임대료를 낮추지 않으려 하다 보니, 신규 입점을 원하는 사업자들조차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빈 점포는 늘어가고, 유동 인구는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성로라는 브랜드 가치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관광특구 지정,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대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은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 사업을 통한 인프라 개선, 외국인 대상 마케팅 확대, 호텔 및 카지노 등의 개발 사업 유치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이를 발판 삼아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5성급 특급 호텔 유치, 글로벌 브랜드 상점 유치, 거리 정비 및 문화 공연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계획이 실현 가능한 콘텐츠와 전략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말처럼,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동성로의 위기는 분명 위기지만, 이곳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협력이 모인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지역 공동체의 연대입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지역 상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방문객이 머무르며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이 절실합니다.
대구 동성로는 여전히 잠재력을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그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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